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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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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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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식 등록일 11.06.24 조회수 184
 

아버지의 손


꿈자리가 편치 않는가

몸을 보채며 진저리를 친다

무엇으로 베었을까

알 수 없는 상처가 깊다

가슴에 받쳐 안고 상처에서

스며 나오는 고름을 닦아준다

공장폐수처럼 검은 먼지

섞인 냄새가 쏟아진다

검은 피고름 덩어리를

들통에 담아 버리자

하수구로 빠져나가는 소리가

지하에서 부르는 소리 같다


아버지의 손은 아이의 머리에

돋아난 핀처럼 붙박여 있다

다섯 개의 듬성한 얼개를 가진 빗 장식 핀,

손이 머리카락에 닿을 때

이제 진저리는 많이 가셔진 듯

아버지의 손보다 아이의 손길이 자주 간다


선홍색 딱쟁이가 지고

풋살구 냄새가 나며 몇 방울인가

황토가루가 묻어난다.

망초대궁 같은 머리카락이 줄기를 내밀기 시작했다

상처는 환하게 서캥이 같은 꽃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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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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